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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캠핑 -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by 송대리.2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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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년도 겨울은 유독 춥다는 느낌이 든다.
그녀와 두번째 캠핑을 떠나는 12월에 중부지방으로 캠핑을 가게 되면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강아지는 감기에 걸릴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따뜻한 남부지방으로 캠핑장소를 알아보던 중,
적벽강 근처에 입장료가 없는 무료 오토캠핑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우선 대체 장소를 한 군데 더 알아놓은 뒤 떠나기로 했다.

위성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많은 캠퍼들이 알고 있는 장소인가보다.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있고, 텐트와 도킹텐트도 보이는 것 같다.
앞에 적벽강이 흐르고 있으니 경치가 얼마나 좋을지 굉장히 기대됐다.
이대로 적벽강 오토캠핑장으로 결정.

그녀와 지방으로 놀러가게 되면 만남의광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휴게소를 다 들린다.
휴게소마다 즐길거리도 다양하고 휴게소 역시도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런데 죽암휴게소를 방문하기 전까지 3개의 휴게소는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특색도 없고 아무런 볼 게 없었다.
물론 죽암휴게소도 흔한 휴게소와 다를 바 없었으나 이전 3개의 휴게소가 너무 별로여서 그런가 저 정도의 시설이 좋아보일 정도였다..


행선지 상 주변에 있던 부리농협본점에 들러 음료와 라면, 부족한 고기들을 샀다.
👍점원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다음에 금산을 오게된다면 다시 들르고 싶을 정도.

차에서 이런저런 대화와 음악과 경치를 즐기며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적벽강 근처에 다다르게 됐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은 절경이었고, 그 앞에 펼쳐진 강에 비치는 절벽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특히 눈이 녹이 않아 하얗게 눈이 쌓이 모습들과, 부분부분 강이 얼어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이 이후에는 적벽강 오토캠핌장의 풍경과 텐트 치는 장면을 찍었어야 했지만,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오토캠핑장은 인분냄새인지, 멀리서 넘어오는 축사의 분뇨냄새인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악취가 몰려와서 구역질이 났다.🤮 텐트치기까지만 참고 견디면 텐트 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으니 버텨볼까도 생각했지만, 1분 이상 버티기 힘들어 대체 스팟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대체 장소로 미리 알아둔 곳은 적벽강 오토캠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금강의 큰 줄기에서 나온 승재천이라는 작은 지류 옆에 금강놀이마당이라는 공터가 있었다.
설마 여기도 냄새가 나려나, 싶은 불안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려 확인하니 다행히 냄새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첫번째 포인트에서 실망도 크게 했고,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텐트를 치는데에도 어둑어둑하고, 기분이 많이 상한 상태에서 캠핑을 시작하게 됐다.



쿠킹호일은 장작을 떼우는 캠핑스타일에는 필수인것 같다.

마트에서 산 삼겹살과 항정살에, 집에서 가져온 목살과 김치, 미리 호일로 둘둘 말아온 양고기와 소세지까지, 다양한 고기들을 조금씩 맛있게 잘 먹었다.

마트에서 지역술로 이제우린이라는 소주를 팔길래 먹어봤다.
추운 날씨에 히야시가 잘 되서인지는 몰라도 술맛은 참이슬이나 처음처럼보다 훨씬 깔끔하고 맛있었다.

이번 캠핑엔 스커트가 없는 티피텐트를 위해 커버링 테이프로 방풍작업을 하고, 더불어 압축장작을 사서 자는 동안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집에서는 전기장판 위에서 덥다고 헥헥대는 놈이 캠핑때마다 뜨거워도 화목난로 앞에서 저러고 자고 있다.

내가 자는 동안 그녀가 강아지 산책을 시키며 사진을 많이 남겨줬다.

새벽에 계속 플라스틱 부서지는 소리가 나서 강이 얼어나 나느 소리인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왜 텐트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났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강이 크기도 컸지만, 그만큼 어는 양도 어마어마해서 강에서 조금 떨어진 텐트에까지 소리가 들렸나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먹을걸 찾는 오리들이 분주하다.
잠수로 작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다행히 금산에서 출발하는 서비스센터 직원분이 점프를 뛰어주시고 안전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조향장치에 이상이 있다는 메세지가 뜬다고 직원분께 물어보니, 요즘 자동차들은 예전과 다르게 핸들에 전기신호가 있어서 바퀴를 조작하는 거라고.
🥴저 경고등이 떠서 처음에 어찌나 당황했던지...

해가 다 지기 전에 머물렀던 곳을 깨끗히 정리하고 서울로 출발.

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발견한 길고양이 3마리.
그냥 지나치자해도 편의점에서 소세지와 간식을 사서 던져주고는, 고양이 손톱에 손을 베여 지금도 고생중인 그녀.

😶다음에도 이럴걸 알기 때문에 더이상 잔소리는 안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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